비 오면 아직도 철렁한데…"수해 지원금 제외"
[뉴스리뷰]
[앵커]
이달 초 수도권 집중 호우의 상처가 아직까지 아물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옹벽이 무너져 아파트 일부가 붕괴된 사당동 극동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진데요.
다시 입주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윤솔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났고, 조각난 아스팔트 바닥이 나뒹굽니다.
지난 8일 무너진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옹벽의 모습입니다.
20여 일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던 주민들은 입주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또 다시 비 소식이 들려오는데 안전성과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옹벽을 어떻게 처리하겠다, 어떻게 안전 진단 결과가 나왔고,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주겠다, 이런 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저희가 지금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민들에게 고지된 설명은 "원칙적으로 공사가 완료된 상태에서 입주하는 게 바람직하나 구조 안전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옹벽의 추가 붕괴 가능성이나 건물벽과 가스관, 수도 시설 등이 받은 충격 등 자세한 설명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입주 가능 여부 판단일 뿐 정밀 검사는 한달 넘게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구청은 수해 피해를 입은 곳에 가구 당 2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는데, 기준이 '침수' 여부로 정해진 탓에 산사태 붕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모두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바닥부터 물이 차올라서 침수되는 경우에 한해 지원이 되는 거고…다른 아파트도 그에 따른 피해가 있긴 한데 사실 지원 대상이 안 되거든요."
영수증을 제출하면 2인 기준 하루 7만원의 숙박비를 환급받을 수 있지만 현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선결제 부담이 남습니다.
느닷없는 재난 상황 뒤로, 여전히 모텔과 친척집을 전전하는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mail protected])
#사당 극동아파트 #침수피해 #옹벽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