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퀼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조기사임설' 모락모락

연합뉴스TV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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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퀼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조기사임설' 모락모락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다시 조기 사임설에 휩싸였습니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물러난 교황의 무덤을 찾는 등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28일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첼레스티노 5세 전 교황의 유해가 안치된 제단 앞에서 기도를 바칩니다.

첼레스티노 5세는 1294년 즉위 5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생존 중 퇴위'라는 첫 사례를 남긴 인물입니다.

지난 2013년 건강상 이유로 교황 직무를 내려놓은 베네딕토 16세 역시 사임 발표 4년전 라퀼라를 다녀간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황청이 지난 6월 라퀼라 방문 계획을 발표하자 바티칸 안팎에선 교황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85세의 고령인데다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교황은 전임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지금 당장은 아니'라면서도 사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임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일반적인 선택지 중 하나이며, 오늘까지는 이 문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정황도 자진 퇴임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교황은 라퀼라 방문 전날 추기경 20명을 새로 서임했는데, 휴가철인 8월에 서임식이 열린 것은 1807년 이후 처음입니다.

유흥식 추기경을 포함한 신임 추기경 대다수는 80세 미만으로 교황 선거 투표권을 지녀, 교황으로선 우호세력을 대거 확보한 셈입니다.

곧 추기경 회의가 예정돼 있어 추기경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깜짝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현재까지 교황이 직접 임명한 추기경이 새 교황 선출에 필요한 '콘클라베' 3분의 2에는 살짝 미치지 못해 개혁을 위한 후계 구도를 완전히 마련한 뒤 그만둘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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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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