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프란치스코 교황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을 알아보는 시간, 뉴스메이커입니다.
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100여년 전 교회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사죄의 여정을 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십자가에 어린이 드레스가 걸려있습니다.
캐나다 남서부의 옛 원주민 기숙학교 인근에 세워진 이 십자가는, 100여년 전 기숙학교에서 아동학대로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는데요.
지금까지 원주민 기숙학교 부근에서 1,200여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큰 충격을 낳았죠.
당시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들을 백인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 기숙학교를 설립했는데요.
학교는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어놓은 뒤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를 가했고, 원주민들의 언어·문화도 말살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가톨릭교회가 대부분 위탁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왔죠.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 "참회와 속죄의 순례"라고 말했는데요.
만성 신경통으로 무릎과 허리 등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캐나다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독교인이 저지른 악에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
캐나다를 방문한 교황이 원주민들을 향해 전한 진심입니다.
그는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들에게 사과했지만, 그 후에도 부끄러움의 감정이 계속 남아있었다며, 모든 원주민 공동체와 개인에게 미안하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교황의 사과는 상처받은 캐나다 원주민들의 치유를 위한 여정의 첫걸음일 뿐입니다.
교황 역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태의 끝이 아니다"라며 추가 조치를 원하는 비판론자들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흘러온 세월만큼 원주민들의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교황의 진심이 빛을 발한다면 그 시간이 조금은 단축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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