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59㎡가 최근 9억8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0월 13억8천만 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4억 원, 29%가 빠졌습니다.
집주인 사정으로 급하게 시세보다 가격을 내려 내놓은 매물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급매물도 안 팔립니다. 완전 급매만 하나 팔린 거고…. 잔금 치러야 하니까 10억 원 갖고 있는 사람한테 던진 거라고요.]
서울 서대문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지난해 14억9천만 원에 매매된 전용면적 84㎡가 최근 4억2천만 원 정도 낮게 팔렸습니다.
최고가에 비해 28% 하락한 것입니다.
최근 서울에서는 급매 위주로만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다 보니 대부분 거래가 하락 거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대단지 아파트는 신고가보다 3억 원 정도 떨어져 거래됐고,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는 최고가보다 23% 낮게 팔리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시기를 비교해봐도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크게 늘었습니다.
1·2분기 때 20%대였던 하락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40%대로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하락기로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하락기) 진입 초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지방·특정 권역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해서 전방위적으로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고요.]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 정책으로 거래가 묶여 있어서 하락이 아닌 침체기를 지나고 있을 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매매 건수가 전체 시장을 파악하기에는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점,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여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정상적인 하락 안정기 모습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등 변수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거래량 감소와 시세보다 낮은 실거래가 매매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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