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불 악화…"삼림 소실 20년 전의 두 배"
[앵커]
올해 전세계에서 기상이변으로 대형 산불이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오늘날 산불 규모가 더 광범위해지고 20년 전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산림을 태우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소 중 하나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26배에 달하는 산림 76㎢를 집어삼켰습니다.
이 산불뿐만 아니라 올해 발생한 여러 산불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81만㎢에 달하는 산림이 불탔고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가 소방관이 된 이후 매년 산불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년도 산불보다 더 크고 심각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오늘날 산불이 점점 더 광범해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영리기구인 세계자원연구소는 현재의 산불은 지난 2001년과 비교해 연간 3만㎢ 더 많은 면적을 소실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년 전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또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산림의 4분의 1가량이 산불로 손실됐다고 연구소는 전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가뭄이 닥치며 산불이 빈발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과 프랑스 등 최소 12개국이 대형 산불로 피해를 봤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원시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약 3만2천 ㎢의 숲이 불탔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 등 아시아 곳곳에서도 1961년 이후 최악의 폭염 속에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점점 증가하는 산불의 주요 원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숲은 더 건조해져 불에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건조해진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산불이 더 확산하고, 광활한 면적에서 일어난 산불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산해 지구기온을 더 높인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이지 않는 한 이 같은 악순환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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