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 강풍 타고 확산…축구장 150개 면적 소실
[앵커]
어제 꺼진 줄 알았던 경북 영덕 산불이 오늘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번지고 있습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이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강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쯤 다 꺼진 줄 알았던 산불이 밤사이 강한 바람에 되살아났고 지금 이 시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덕군 지품면 야산에 난 산불은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확산했으며, 최대 500m의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불띠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면적 규모는 축구장 약 150개와 맞먹는 100ha를 넘었습니다.
영덕군과 산림 당국은 인명 피해를 우려해 일찌감치 화수리 180여 가구의 주민 300여 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시켰습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3단계를 올 들어 처음 발령했으며, 해가 진 뒤에는 헬기 대신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낮 동안에는 순간 초속이 최대 12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동해안 특유의 서풍 때문에 재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선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하는데,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진 이 기류가 산에 남아있던 작은 불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영덕에는 어제 오후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산불이 계속 확산하자 소방청은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습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방화선을 구축해 민가로의 확산을 최대한 막는 한편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산불 진화헬기를 곧바로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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