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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작물 다 녹아"...명절 앞두고 밥상 물가 '비상' / YTN

YTN news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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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집중 폭우의 여파가 우리 밥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채소가 "녹는다"고 묘사할 정도로 쉽게 짓무르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비 때문에 채소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시장에 있는 채소 가게입니다.

전도 부쳐 먹고 찌개도 끓여 먹는 애호박은 1개에 2천5백 원인데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천5백 원이었습니다.

한참 철을 맞은 홍고추는 한 상자에 5만5천 원인데요.

지난해만 하더라도 4만 원이었던 게 37% 넘게 오른 겁니다.

장바구니 예산에 맞춰 구매 가짓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보니 식탁에 올라가는 반찬도 적어지는데요.

시장을 찾은 손님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옥순 / 서울 이촌동 : 보통은 한 2∼3만 원만 해도 괜찮은데 요즘은 5만 원 정도는 사야 이것저것 서너 가지 살 수가 있어.]

채솟값이 가파르게 오른 건 앞서 내린 폭우 영향이 큽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작물이 쉽게 짓무르고, 공급 자체가 줄어든 겁니다.

상인들이 채소가 "녹았다"고 표현할 정도인데요.

오른 가격 때문에 시름이 깊은 건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상인은 거래처가 산지에서 한 포기 5천 원씩, 만 포기를 계약했는데 폭우로 절반밖에 물량을 맞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매입가도 계속 오르니, 판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더구나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질 좋은 상품도 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평소라면 중급으로 팔릴 배추가 지금은 상급으로 취급돼 들어오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고, 최대 650억 원의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푸는 등 추석을 앞두고 수급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는데요.

전통시장에서 쿠폰을 사용하려면 앱을 설치해야 하는 등 이용법이 까다로워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면 출하량이 더 주는 만큼 더위가 한풀 꺾이기 전까지는 채솟값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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