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펠로시의 대만행 만류 요청…바이든 거절"

[앵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갈등이 첨예한데요.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말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넉달여 만에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 추진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중국 측은 이미 여러차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대화였습니다. 여러분이 늘 대통령으로부터 듣는 '리더 간 대화의 중요성'입니다. 하지만, 지금 말한 '대화'에 대해 규정지어 말하지 않겠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겁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펠로시 의장을 만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삼권 분립 원칙을 들어 시 주석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도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대만행을 선택했고, 이후 중국은 고강도 무력시위로 대응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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