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지구본과 같은 공 모양의 조선시대 휴대용 해시계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과학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이 희귀 유물에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 고종 때인 1890년 제작된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입니다.
국내 최초로 확인된 구형의 해시계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 유물입니다.
구리와 황동, 철로 정교하게 만든 이 해시계의 높이는 약 24cm이고, 지름은 11cm입니다.
해시계에는 제작 시기와 함께 당시 무관인 상직현이라는 제작자 이름이 새겨져 있어 과학사적 가치도 높습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과학적인 정교함뿐만 아니라 상당히 품위 있고, 또 제작 시기와 제작자의 이름과 낙관까지 있는 아주 완전한 유물이다….]
두 개의 반구가 상하로 맞물려 있는 이 해시계는 각종 장치를 조정해 시간을 측정합니다.
먼저 추를 달아 늘어뜨린 '다림줄'로 수평을 맞춘 뒤 기다란 'T자형 횡량'과 태양을 일직선으로 놓아 1각, 15분 단위로 시간을 잽니다.
'12지'의 표시와 96개의 세로 선이 있는데, 이는 하루를 12개의 시와 '96각'으로 표기한 조선 후기의 셈법을 따른 것입니다.
당시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반구 형태로 한 지역에서만 시간을 잴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진일보한 '일영원구'는 남반구까지 포함해 어느 곳에서나 시간을 측정합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앙부일구와는 전혀 원리가 다른 형태로 제작돼서 여러 가지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데….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문화재청은 1940년대 일본에 주둔했던 미군 장교가 소장했던 이 유물이 미국 경매에 나온 것을 알고 지난 3월 매입했습니다.
이 유물은 환수문화재 특별전에 선보입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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