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후유증에 고통 받는 분들 소식입니다.
특히나 반 년 넘게 미각과 후각이 사라져 맛과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후각과 미각이 사라졌을 때 재활 방법까지 알려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 감염 후 7개월째 후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30대 A씨가 촬영한 일상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상했는지 안 상했는지 냄새를 맡거나 먹어봐도 잘 모르거든요."
아이가 용변을 봐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아기 침대인데 아이가 소변을 본 건지 물을 먹다 흘린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A씨는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무후각증과 미각 감퇴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A 씨 / 후각·미각 상실]
"밥을 먹든 라면을 먹든 그냥 식감만 다른 거지, 동물이 돼서 사료 먹는 느낌이에요."
문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겁니다.
[A씨 / 후각·미각 상실]
"꽃향이나 레몬 유칼립투스 향들인데, 하루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냄새를 맡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코로나 장기 후유증 중 하나.
코로나에 재감염된 B씨는 5개월째 냄새를 맡지 못하는데, 아찔한 순간도 있습니다.
[B 씨 / 후각 상실]
"남들은 조금 타기 시작하면 다 알 수 있는 냄새를 못 맡아서, 불안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의 뇌 MRI를 찍어봤더니, 후각과 관련된 뇌 손상이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익숙한 냄새를 맡아보는 '후각 재활'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장규선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식초, 과일 향, 레몬 향, 커피 향 이런 것들을 아침저녁으로 코에 1~2분 강하게 자극을 시켜줌으로써 후각 재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대대적인 후유증 조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현재는 시간이 약일 뿐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이준희
영상편집 : 형새봄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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