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충남 부여에 2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끊기고 마을이 토사로 뒤덮이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하천 제방 근처에선 물길에 휩쓸린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서운 속도로 흐르는 흙탕물.
다리는 마치 누가 일부러 부순 듯 아스팔트 길 한가운데가 뚝 끊겨 있습니다.
마을 도로는 토사와 돌멩이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와 나무 잔해는 집까지 덮쳐 지붕을 무너뜨리고, 살림살이를 엉망으로 흩뜨려 놓았습니다.
서해안에서 형성된 비구름 떼가 중남부 권을 관통하며 충남 지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한 시간에 11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부여군의 피해가 컸습니다.
은산면 근처에선 봉고 트럭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는데, 차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등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 밖에 신대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은산리 일대 주택들은 침수되는 등 마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근 지역인 청양군에서도 토사 수로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경운기에 깔려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아찔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밤사이 충남 지역에 퍼부은 비는 오전 6시쯤 대부분 그쳤습니다.
비슷한 시각 호우 특보도 해제됐지만 집중 호우가 할퀴고 간 피해 복구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소방본부는 5명을 구조했고 400건 가까운 비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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