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심은 물론 농가들도 크고 작은 수해를 입었는데요.

폭우에 쓸려나간 밭이 많고 한번 침수됐던 밭의 농작물을 살리기 어려워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밭 이곳저곳에 물에 휩쓸린 적채, 양배추가 쌓여 있습니다.

잘 자랐던 양배추가 물에 잠겨 겉잎부터 점차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비로 피해를 본 밭 면적만 4천여 제곱미터, 양배추 피해액은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최영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 이쪽에 도로가 나면서 항상 침수지역이 돼 매번 비만 오면 상습 침수지역이라 농사를 다 지어놓고 수확을 못 하는….]

언뜻 보기에는 저수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브로콜리밭입니다.

무너진 둑 사이로 물이 흘러들어 밭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다음 달 수확 예정이었지만, 이번 비 피해로 올해 농사는 사실상 포기해야 합니다.

[최재학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 (수확을) 다음 달에 해야 하는데 3천만 원 정도 손해 보는 거예요. 하나도 못 건지니까. (이 땅은 놀려야 하는 거예요?) 그렇죠. 올해는 끝난 거예요.]

청주시 옥산면의 토마토 하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겨울에 출하하기 위해 이달 초순 토마토를 심었는데 집중호우에 물이 하우스 안으로 밀려 들어온 겁니다.

그나마 물이 다 차기 전에 물을 빼고 방제 작업도 마쳤지만, 토마토가 제대로 자랄지는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또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농민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명오 / 충북 청주시 옥산면 : 오늘도 대비하고 있는 거예요. 비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물을 퍼내든지, 넘치면 못 하는 거예요. 인력으로 안 되는 것을 어떻게 해요.]

충북 지역에서 잠정 집계된 농경지 피해면적은 13.4ha.

하지만 호우가 다시 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여서 농경지 피해 면적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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