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작가 루슈디 흉기 피습…한쪽 눈 실명할 수도
[뉴스리뷰]
[앵커]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작가 살만 루슈디가 강연 도중 피습을 당했습니다.
흉기에 찔린 건데, 한쪽 눈이 실명할 수도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소설 '악마의 시'를 집필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흉기 피습을 당했습니다.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강연 도중 무대 위로 돌진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진 겁니다.
"용의자는 루슈디가 단상에 서자마자 곧바로 무대로 뛰어올라가 공격했습니다. 목과 복부가 최소 한번씩 흉기에 찔렸습니다."
루슈디는 사건 직후 헬기에 실려 지역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고 있는데,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이 손상됐으며, 한쪽 눈이 실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범인은 24세의 하디 마타르라는 남성으로,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루슈디는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와 관련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슬람권 국가 대부분이 책을 금서로 지정한 것은 물론, 1989년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루슈디를 포함해 악마의 시 출판과 관여한 이들의 처형을 명령하는 파트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루슈디는 한동안 가명으로 숨어지내야 했고, 일본에서 책을 번역한 교수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등 책을 번역하거나 출판한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희생당했습니다.
"여러분이 언론의 자유의 가치를 믿는다면 자신이 싫어하는 반대성향의 가치도 믿어야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도덕적 틀에 부합하는 표현의 자유만 옹호하는 것이 바로 검열입니다."
강연 현장에는 주 경찰관 등이 배치됐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AP는 루슈디가 오랫동안 신변에 위협을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엄격한 보안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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