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새벽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땅 꺼짐으로 고꾸라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 건데,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추가 피해가 예상됩니다.
현장에 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4차선 도로.
달리던 버스가 흔들리더니 그대로 도로에 고꾸라져 버립니다.
버스 절반이 땅 아래 묻혔습니다.
뒤따라오던 차들도 당황해 황급히 속도를 줄이지만 손 쓸 틈이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버스는 지난 9일 폭우 때 생긴 땅 꺼짐 때문에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직후 버스에 탔던 사람 8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도로 한복판에 웬만한 성인 남성 키보다 큰 깊이 2.5M의 구멍이 뚫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엔 전기와 고압 가스관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만약 가스관이 부서지기라도 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용호 / 경기 성남시 : 버스가 이리 와서 이 구덩이 속으로 박힌 거죠. 조수석 쪽은 좀 많이, 라이트 같은 경우는 다 깨져 있고….]
지난 폭우의 여파로 수도권 곳곳에 갑자기 도로가 가라앉고 구멍이 생기는 땅 꺼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매와 딸의 목숨을 앗아간 신림동 반지하 주택의 경우 땅 꺼짐이 발생한 집 앞 도로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집이 더 빨리 침수됐습니다.
이 밖에 경기도 광주와 안양, 서울 양천구 등에서도 크고 작은 땅 꺼짐이 생겼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선 천2백 건이 넘는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건물 붕괴 사고나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그렇다면 땅 꺼짐은 왜 발생할까?
집중 호우로 도로 아래 흙이 물에 흠뻑 젖으며 갑자기 무너지거나 쓸려 내려가기 쉽습니다.
[최용호 / 경기 성남시 : 저 산 같은 데서 내려오다가 나무 같은 것이 하수구에 쌓이다 보니까…물이 계속 나가야 하는데 그걸 못 나가니까 이것이 역류해서 이렇게 싱크홀이 생긴 거예요.]
오래되고 낡은 상하수도관이 도로 아래 흙을 젖게 만들어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40년 전 도심 곳곳에 집중매설된 배관들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안형준 / 전 건... (중략)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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