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운전하다 보면, 땅이 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제동이 안 돼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로에 얇게 얼어붙은 '블랙 아이스'때문인데요.
특히 바람이 많고 지열이 없는 다리는 상대적으로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쉬워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합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고속도로.
앞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켜자 속도를 줄여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급하게 핸들을 꺾었지만, 어쩔 수 없이 부딪치고 맙니다.
이어 가드레일을 들이받더니, 또다시 멈춰선 트럭, 반대편 가드레일까지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이미 정차한 차량과 충돌해 겨우 멈춰 서지만, 이번엔 커다란 트럭이 덮칩니다.
출근 시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17대가 서로 부딪히고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고를 처리하느라 이 일대 교통은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사고는 눈이나 비가 내려 도로에 얇게 얼어붙는 '블랙 아이스'때문에 났습니다.
이름처럼 검은색을 띠어서 눈으로는 얼지 않은 아스팔트 도로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곽장호 / '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얼음을 못 봤거든요. 빙판길인지는 모르고 왜 브레이크가 이상하게 잡히지? (차에 갇힌) 사람들 꺼내드리려고 갔거든요. 미끄럽더라고요. 넘어질 뻔했어요. 뛰어가는 과정에서요.]
특히 다리는 더 위험합니다.
지열이 남아있지도 않은 데다 아래로 바람까지 불어서 다리 위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습니다.
이 때문에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쉽습니다.
[허진호 / 경찰 관계자 : (안전거리가) 일반 도로에서 50m라면 고속도로에서는 그보다 배가 긴 100m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빙판길에서는 더더욱 미끄러워서 200m 이상은 확보하는 게….]
겨울철에는 적은 비나 눈에도 운행 속도를 대폭 줄이고, 급출발이나 급회전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또 운전하다가 정지할 때는 여러 차례 나눠서 브레이크를 밟고 평소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YTN 나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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