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정점 찍었나…7월 물가상승폭 둔화

연합뉴스TV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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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정점 찍었나…7월 물가상승폭 둔화

[앵커]

미국의 7월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8.5% 상승했습니다.

41년 만에 최대폭 상승기록을 세웠던 6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9.1%보다 크게 둔화한 것인데요.

작년 같은 달이 아닌 바로 전달과 비교했을 땐 상승률에 변동이 없어 일단 물가 급등세는 거의 멈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도 좋은 결과인데요.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하던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지난달 휘발유 물가는 7.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물가 상승이 일단 멈췄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인플레이션 완화의 징후라고 강조했습니다.

"7월 인플레이션이 0%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다른 품목의 가격은 그만큼 내렸다는 걸 의미합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인데요.

이번 달에는 연준 회의가 없고 다음 달에 열리죠?

[기자]

네.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다음 회의는 9월 20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두달 연속 한번에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는데요.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시사한 상태인데, 7월 물가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이러한 경로를 수정할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7월 물가상승률 발표 직후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했고 금리 인상 폭을 예측하는 시장의 전망치도 자이언트 스텝에서 0.5%p, 빅스텝 인상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분위기인데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름폭이 꺾였지만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고 식료품과 주거 비용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9% 올라 1979년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사태 또 오르고 있는 근로자 임금 등 언제 또 물가 상승을 압박할지 모르는 요소들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원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다음 회의 전에 한번 더 발표될 8월 물가상승률 지표가 중요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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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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