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서 산사태로 1명 숨져…계속된 폭우에 '긴장'
[앵커]
이틀 사이 300mm에 가까운 비가 쏟아진 강원도 횡성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어르신 1명이 숨졌습니다.
낮 동안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강원 영서 지역은 밤사이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토사가 집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사람이 살았던 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건물 전체가 망가졌습니다.
집주인이 몰았던 차량도 맥없이 개울가로 밀려났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건 9일 낮 12시 54분쯤.
산비탈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바로 앞에 있는 주택 1채와 창고 1동을 덮쳤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원래는 집 앞 잔디밭이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 구조물이 10m 이상 아래로 밀려 내려왔습니다.
이 사고로 집주인 70대 A씨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이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토사물 양이 많은데다 흙이 비와 뒤섞여 작업 초반 차질을 빚었지만, A씨는 신고 접수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 동안 횡성지역에 300mm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주민들은 태양광 시설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을 계곡이 지니까 돌을 쌓아올려가지고 수로를 놨는데 그 수로가 잘못돼 물이 스며들었는지 지표가 아주 곤죽이 되니까 그냥 내려온 거예요."
같은 날 횡성군 공근면 등 강원지역에서만 8건의 크고 작은 토사 유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횡성을 포함한 강원 영서 일부 지역은 오는 11일까지 최고 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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