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안이 갑자기 침수되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이는데요.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저지대 하천 관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인재라는 거죠.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빌라 반지하 층의 방범창이 뜯겨져 나갔고, 안쪽으로는 어른 키만큼 흙탕물이 차있습니다.
소파와 이불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이 직장 동료에게 집에 물이 차오른다며 신고를 요청한 건 어젯밤 9시쯤.
하지만 3시간 반 뒤,
이 여성과 지적장애가 있던 언니,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옆집 주민이 가족들을 집 밖으로 내보낸 뒤 구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전예성 / 옆집 주민]
"(방범창을) 망치로 때리고 발로 차서 당기고. 물이 여기 있던 게 당기는 순간 물이 이만큼 차 버리고 또 하면 이렇게 차버려. 손을 쓸 수가 없는 거예요."
함께 살던 70대 노모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변을 피했습니다.
어젯밤 빌라 인근 골목은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던 상황.
골목 아래 하수관을 흐르던 빗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땅을 뚫고 역류한 걸로 추정됩니다.
일가족 3명이 숨진 참사에 윤석열 대통령도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수위 올라온 것이 1시간도 안 걸렸다는 거죠? (그렇죠, 1시간이 뭐예요. 한 10분, 15분도 안 걸렸어요.)"
저지대 관리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하천 관리가 문제네. 여기는 자체가 저지대이다 보니까 도림천이 범람되면 수위가 올라가면 여기가 바로 직격탄을 맞는구나."
저지대 상습 침수구역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강철규
영상편집 : 정다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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