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Q. 대통령이“국민 뜻에 따르겠다”고 8시간만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결국 사퇴표명을 했어요. 경질로 봐야겠죠.
경질인데 박순애 장관의 면을 세워주기 위해 자진 사퇴형식을 취한 걸로 봐야겠지요.
오늘 대통령 발언을 보면 "국민의 뜻을 잘 살피겠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는 등 질책성 지적을 우회적으로 계속 했거든요.
Q. 근데 한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사퇴 안 한다, 이런 얘기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왔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박순애 장관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자진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저울질을 했던 모양입니다.
오늘이냐 내일이냐였던 것 같은데요.
대통령실은 내일 국회 교육위원회에까지는 출석해서 정책 방향은 틀리지 않았는데 여론수렴과 설명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다, 이런 해명을 해주길 바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실에서는 사퇴 직전까지도 "오늘 사퇴는 없다, 박 장관은 내일 상임위 현안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설명을 했거든요.
실제로 교육부에서는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들에게 박 장관이 내일 업무보고에 참석한다고 통보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박 장관이 이런 상황을 더 끌고가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내일 국회 출석하면 여야 모두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을테고, 굳이 하루를 더 끌고가봤자 마음만 괴로우니 오늘 던지자, 이렇게 스스로 사퇴 시점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질문]
Q. '훌륭한 사람이라더니 왜 경질한 거냐'는 시청자 질문도 있거든요. 대통령은 박순애 장관 거취와 관련해 뭘 고민했던 겁니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 개혁 전체가 이번 일로 동력을 잃거나 국민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고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정부는 서민층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이들을 공교육 체계로 빨리 편입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반 여건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만5세 입학만 부각되면서 전체가 부정 당하는 모양새가 된겁니다.
그렇다보니 박순애 장관 경질이 자칫 교육개혁 철회로 비쳐질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시청자질문]
Q. 오늘 나온 여론조사 보면, 대통령 부정평가가 높아진 것도 좋진 않겠지만 특히 만 5세 입학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에요. 박 장관의 사퇴로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먼저 보겠습니다.
만 5세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제개편안에 전체 응답자 중 76.8%가 반대한다고 응답을 했는데요.
이런 학제 개편 논란은 40%대 지지율을 지키던 가정주부 층의 이탈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주 41.4%를 기록했던 가정주부 층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9.2%포인트나 빠져 32.2%로 하락했거든요.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 동안 물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국정 지지도가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박순애 장관의 경질로 하락세는 멈추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반등을 하려면 진정성 있는 다양한 노력들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청자질문]
Q. 박 장관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면 한 명으로 끝입니까?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이야기가 계속 나오던데요. 대통령실 인사교체도 필요한 것 아닌가요.
일단 대통령실은 당장의 인적 쇄신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여권과 주변에서 나오는 개편 필요성은 윤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윤 대통령도 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 질문]
후임장관으로 누가 임명되겠느냐는 것도 궁금할 수 있는데요.
아직 후보군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임물로 후임 물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Q. 대통령이 휴가도 다녀왔고,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도 주재하고 했는데, 휴가 전과 좀 달라진 게 있나요?
휴가 전인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보이는 대통령실 변화는 아직은 없습니다.
윤 대통령 본인의 마음가짐이 이전과 조금 달라졌는지는 모르겠네요.
오늘 국민의 뜻을 수차례 강조했고, 낮은 자세도 반복해 말한 만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이제 국민 소통과 눈높이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최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