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두 달 연속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2년 반 만에 재연됐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다는 건 기축통화인 달러에 투자했을 때,원화 투자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 때를 되돌아보면, 오히려 외국인 자금은 국내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 민 /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금리 역전이 예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자금은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외환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꼭 내외금리 차만이 아니고요. 그날의 경제 기초여건 이런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경제에 미칠 악영향입니다.
미국에선 물가를 잡으려는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경제가 흔들린다면, 국내 경제의 핵심인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염승환 /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서비스보다는 재화 쪽,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거 있잖아요. 이쪽이 중요한데 역성장을 실제로 하는 조짐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게 소비가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하반기에 안심을 못 한다는 거죠.]
여기에 금리 역전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도 서둘러 기준금리를 높이면, 국내 소비와 투자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민간소비가 크게는 0.15%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마 하반기에는 이런 긴축정책의 효과, 그리고 지금 코로나가 또다시 약간 퍼지고 있는 효과, 이런 것들이 겹쳐지면서 아무래도 한은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6%인데 그것도 아마 수정되지 않을까….]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 여파가 국내 경제의 앞길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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