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집 내부 불법 촬영물 수백 개 유포
가정용 월 패드 해킹 영상 ’다크웹’에서 퍼져
"월 패드, 공용 통신망 사용…해킹 피해 커져"
사생활 노출 우려…정부, ’홈 네트워크’ 실태조사
지난해 집마다 설치된 가정용 월 패드를 해킹해 불법 촬영한 영상이 특정 웹상에 유포되면서 많은 분이 불안에 떨었죠.
최근 정부가 실태 조사를 했는데, 월 패드 해킹 통로가 될 수 있는 공용 PC의 보안 관리가 매우 허술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누군가의 집 내부로 보이는 영상 수백 개와 특정 아파트 단지 이름까지 적혀있습니다.
가정용 월 패드를 해킹해 불법 촬영한 영상들이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이른바 '다크 웹' 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집마다 있는 월 패드는 통신망 하나를 공유하고 있어, 해커가 한 집만 해킹해도 다른 가구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김현걸 /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 : 망이 연결돼 있다 보니까, 백 개의 가구가 같이 쓰는 공용 네트워크에서 한 곳만 (해킹 시도가) 침투돼도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구조가 되는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보안을 위한 장치가 사생활 노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월 패드를 포함한 '홈 네트워크'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전국 아파트 단지 20곳을 들여다 봤는데, 대다수 단지의 공용 통신망 관리 PC의 비밀번호가 초기 설정 그대로이거나 단순한 숫자 조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거나 이미 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등 전반적인 보안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남승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 사무관 : 아파트 관리 사무소 관리 PC 등에서 '1234' 등 알기 쉬운 비밀번호를 설정해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런 알기 쉬운 비밀번호는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서버 설치 기준을 위반한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대다수 서버 실의 잠금장치가 미흡하거나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통신 배관실에 있어야 할 장비가 소화기와 함께 방재실에 설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선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대별로 월 ... (중략)
YTN 윤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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