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지명 수배범에게 수갑도 채우지 않고, 쉴 틈을 줬다가, 달아나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도주 7시간 만에 붙잡긴 했지만,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술에 취한 남성이 한 손에 담배꽁초를 들고 황급히 뛰어갑니다.
잠시 후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남성이 지나간 길로 가더니 되돌아 나옵니다.
남성은 2m 정도의 담장을 넘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30대 남성이 파출소에서 도주한 건 오늘 새벽 4시쯤.
"도주범은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갑자기 주택가 방향으로 달아났습니다."
남성은 2시간 전 여자친구를 때린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조사 도중 음주운전과 사기 혐의로 2020년부터 지명수배 상태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의 요청에 잠시 휴식 시간을 줬다고는 하지만, 수갑은 채워지지 않았고, 경찰관 1명이 동행했지만 도주를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현장에서 판단해서 담배를 피우게 해 줄 수 있는데, 외부에 나가면서 수갑을 안 채운 게 그게 이제 가장 큰 잘못이죠."
남성은 인근 아파트 빈집에 숨어있다 7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파출소 내 피의자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김문영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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