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캐나다로 '참회의 순례'…원주민과 화해 모색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85세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데도, '참회의 순례'를 위해 캐나다로 향했습니다.
과거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던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비극에 대해,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사과하고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흰색 소형차에 탄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을 환영하는 캐나다인들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에서 '참회의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애드먼튼 등 3개 도시를 방문해 기숙학교 참사 생존자를 비롯한 캐나다 원주민 대표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교황이 캐나다로 향한 이유는 기숙학교 사건에 분노하는 원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200여구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들 기숙학교는 19세기 초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 설립했고,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습니다.
당시 전국 139개교에 15만여명의 원주민 아동이 강제 수용됐고, 이들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때때로 우리는 (영어를 하지 못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뺨을 맞거나 머리를 잡아당겨지거나 찔려졌습니다. 무언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처벌은 매우 가혹했습니다"
교황은 사태가 불거진 직후 "매우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밝혔고, 지난 4월 바티칸을 찾은 원주민 대표단에도 공식 사과했습니다.
"천주교 신도들의 개탄스러운 행동에 대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캐나다의 형제 주교들과 함께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교황은 캐나다 방문 기간 현지 가톨릭 교계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원주민 사회에 대한 존중과 공존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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