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다른 파업 현장도 있습니다.
바로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인데요.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공장 앞 집회를 열면서, 청주 공장 출입문을 이렇게 꽉 막아놨습니다.
결국 소주 출고가 중단됐는데 단순히 불법주차로만 보기 어려운 상황이죠.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 보조석으로 경찰의 보호를 받은 열쇠공이 겨우 들어갑니다.
공장 정문을 막아선 화물 차량을 복사한 열쇠로 시동을 걸어 조금씩 움직입니다.
정문이 열리자 안쪽에서 기다리던 소주 운반 차량 7대가 연달아 나갑니다.
어제 오후부터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300여 명이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의 정문과 후문을 막았습니다.
공장 안에서 소주를 적재한 화물차 16대는 공장에 21시간 넘게 갇혀있었습니다.
[화물차 기사]
"저쪽 막다 이쪽 막다 지금 아예 막아서 나가지도 못하고. 어제 12시에 와서. 뭘 먹지도 못하고."
[화물차 기사]
"어제 여기 더운데 차에서 좁은데 신랑하고 같이 잤죠. 생계도 달려있고. 저희가 이걸 하루 쉬면 그만큼 수입이 없는 거니까 힘들어지는 거죠."
이천 공장에서는 약 500여 명이 참가한 화물연대의 대규모 집회도 이어졌습니다.
화물차 출입 자체가 어려워지자 하이트진로는 어제 오전 6시부터 오늘 자정까지 이천, 청주 공장 두 곳의 소주 출고를 멈추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7일에 이은 두 번째 출고 중단입니다.
이틀간 두 공장에선 21만 상자, 소주 600만 병이 출고되지 못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전국에 출고하는 전체 물량의 70%가 중단된 겁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당장 소주 공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휴가철을 앞두고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어제 청주 공장에서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2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박영래
영상편집 이혜진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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