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홍근 교섭단체 대표연설…"권력사유화, 반드시 대가치러"
[앵커]
여야가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국회 문을 열었습니다.
52일만에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연설 주요 내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를 비판하는 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먼저 48.6%로 당선된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32%라며, 대선 때 윤 후보에게 투표한 국민 3분의 1이 지지를 철회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지율 급락의 큰 원인을 인사 난맥으로 꼽으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로 드러난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국민 우려에 윤 대통령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 실세라는 말이 나와서야 되겠냐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정부·여당을 향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라고 촉구하면서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민과 중산층 지원 예산을 증액하고, 법인세 감세로 국가 재정이 축소되는 일을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내일은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섭니다.
국회가 어렵게 정상화의 첫 발을 뗐지만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 시한으로 약속한 2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대, 마지막 쟁점인 행안위와 과방위원장을 누가 가져갈지를 놓고 여야는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홍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사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건데,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은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고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권 대행은 오늘 아침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논란이 커진 점은 전적으로 자신의 불찰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인 우모 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관으로 채용돼 논란이 되자 권 대행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2030 청년층에서 반발 여론이 일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말씀이 거칠다"고 공개비판하는 등 당내 비판 목소리도 나오자 공식 사과한 겁니다.
권 대행은 다만, 선출직 공직자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그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들은 선출된 공직자와 함께 운명을 같이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대행의 사과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권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당안팎에서 제기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권 대행 체제를 포함한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홍근 #교섭단체_대표연설 #권성동 #사적채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