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성폭행’ 피해자 분향소에 추모객 줄이어
피해자 공격·신상 캐기 등 2차 가해도 심각
도 넘은 가해자 신상털기…초등학교 상장도 유출
인하대학교, 사고 나흘 만에 늑장 대책 내놓아
1학년 재학생이 대학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인하대학교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야간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특별 성폭력 교육도 시행하겠다는 건데 인터넷상에서는 도 넘은 2차 가해가 벌어져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동생아 스무 살에 머물게 해서 미안해"
인하대 2호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고인을 기리는 메모지가 가득 붙었습니다.
추모객이 놓고 간 음료수와 국화꽃도 쌓여있습니다.
[양준혁 / 인하대학교 수학과 4학년 : 정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고요.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지난 15일 동급생 성폭행 사건으로 숨진 인하대 1학년생.
피해자를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는 미안하고 안타까움을 느낀 추모객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신현민 /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4학년 : 학생이 가장 안전해야 하는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두 번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한 충격도 컸지만, 뒤이은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피해 학생의 행실을 문제 삼거나, 신상정보를 캐려는 게시물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신상털기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름과 사진, 전화번호는 물론 초등학교 시절 받은 표창장까지 개인 신상이 낱낱이 유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학교는 사고 나흘 만에 늑장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CCTV를 증설하고 건물 출입시간을 조절하는 등 시설 보안을 강화하기로 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성폭력 교육이나 재학생 심리 치료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가해 학생 김 모 씨에 대해서는 재판보다 앞서서 교칙에 따라 징계한다는 방침인데 가장 강한 처벌인 퇴학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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