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느 집 자식일까,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어린 아이 시신을 이번 달 들어서만 세 번째 물에서 건져냈습니다.
다섯 살, 열 살 쯤 된 아이들에 이어 이번엔 9개월 정도 된 아주 어린 아입니다.
부모라고 나서는 사람도 없고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레 북한에서 떠내려 온 게 아닐까, 추정만 해보는데요.
전민영 기자가 현장에서 ‘단서’를 찾아봤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에서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통일대교.
어제 오전 7시쯤 이곳 임진강에서 표류 중인 남자아이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생후 9개월 전후로 추정됐습니다.
인근 육군 부대에서 파악해 신고했는데 옷은 입지 않았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CCTV를 통해서 군인이 봤다고 '사람인 것 같다' 신고가 들어와서.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한강과 임진강 하구에서 아이 시신이 발견된 건 이번 달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2일 강화군 교동도 앞 갯벌에서 만 4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 시신이, 5일에는 김포시 한강 하구에서 10살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두 시신 모두 라벨이 없는 옷을 입어 연고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관련된 국내 실종신고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 점도 비슷합니다.
시신이 발견된 세 곳 모두 군사분계선에서 가깝다 보니 북한 아동이 숨진 채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시신 발견 전날 북한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댐 수문을 열면서 떠내려올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 시신은 북한 주민인지를 확인한 후 북측에 넘겨주거나, 무연고자로 분류해 화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차태윤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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