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질랜드에서 누군가 구입한 중고 여행가방 두 개 안에서 끔찍하게도 어린 아이 두 명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어머니가 한국계 뉴질랜드입니다.
현재 한국에 있을 가능성이 커서 뉴질랜드 경찰이 한국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의 한 주택가.
현지시각 11일, 한 뉴질랜드 현지인 가족이 여행가방 두 개를 샀다 그 안에서 어린 아이 시신 두 구를 발견했습니다.
창고에 맡겨뒀다가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물품을 파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가방이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신이 5~10세 어린이들로 추정되며 최소 3년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현지 경찰]
"신원 확인이 끝나는 대로 연고자와 연락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했다는 기록을 확인하고, 인터폴 등을 통해 한국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입국 후 출국 기록이 없어 아직 한국에 체류 중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확한 소재 파악을 위해선 뉴질랜드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필요해 현지 경찰에 회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이 해당 여성을 피의자로 특정한 뒤 뉴질랜드 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 등을 받으면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근거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한국 경찰의 설명입니다.
사망한 두 아이의 국적이 한국으로 밝혀질 경우 단순 공조를 넘어 별도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현지 언론은 해당 여성이 한국인이었다가 이후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 가방 관련 주소지에 장기간 거주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질랜드 한인 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뉴질랜드 한인회 관계자]
"소문들은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확한 내용은 경찰 측에서 공개를 안하기 때문에 궁금해 하고 있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총영사는 채널A와의 전화 통화에서 "수사를 통해 신원이 밝혀질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소환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곽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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