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번동 전용 84㎡ 전셋값 2년 새 1.5억 올라
전셋값 오른 액수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많아
월세 전환 이율 4%…전세대출 금리 6%대
금리가 계속 올라 전세대출 이자보다 전·월세 전환 이율이 더 저렴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월세가 저소득층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월세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역 근처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 전세가 2년 전 6억 원대에서 최근엔 7억 원대 중후반까지 오르면서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전셋값이 오른 만큼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태운 / 녹번동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요즘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오르다 보니까 월세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과거에는 전·월세 비율이 8대2라고 한다면 현재는 5대5 정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요.]
실제로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돌릴 때 적용되는 연이율인 전환율은 4% 정도지만, 전세대출 금리는 6%대에 이릅니다.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로 볼 때 올 연말 전세대출 금리는 8%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최근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6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월세 거래량으로 보면 4월에 비해 5월에 84% 증가했고,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242%나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으로 전세의 월세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전세대출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전세대출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월세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지방 등 소형주택에서는 전세보증 사고나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러 월세로 일부 지불하려는 세입자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커지고 실소득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거 취약계층에 대해 월세 바우처를 지급하거나 연말정산에서 월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등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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