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제2금융권 횡령 속출에 내부통제 '도마'
[앵커]
지역농협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횡령 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르고 있습니다.
적발된 건마다 횡령액이 수십 억원에 이르는데, 내부 통제가 너무 허술한 게 아닌지, 제도와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횡령 사고가 터진 곳은 서울중앙농협입니다.
고객 명의로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20억원을 빼돌린 이 농협 구의역지점 직원이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경기 광주시, 파주시에서 지역농협 직원이 각각 50억원과 70억원을 횡령해 도박이나 가상화폐 투자로 탕진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전체 제2금융권으로 넓혀보면 사고는 또 있습니다.
KB저축은행에선 94억원에 달하는 횡령을 저지른 직원이 구속됐고, 새마을금고에선, 16년간 40억원을 빼돌린 직원이 자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고가 터진 금융사들은 "환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지난 5년간 금융권에서 환수한 횡령액은 전체 횡령액의 11.6%에 불과합니다.
은닉한 것으로 의심되지만 돈 세탁 등을 거치다보니 "다 썼다"며 버티는 횡령범들의 계좌를 추적해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에 금융권 신뢰 하락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2금융권은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서 보듯, 충격에 더 취약한 실정입니다.
"그동안 감사가 형식적 감사가 아니었는지 의심해볼 대목이라는 거죠. 최고책임자가 의지를 갖고 내부 시스템을 강화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권에서 대형 횡령이 지금처럼 속출할 경우, 고객들로 피해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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