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지난 1986년 시민 혁명으로 축출된 독재자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독재자 가문이 36년 만에 다시 권력을 잡았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지난달 실시된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 필리핀 대통령 : 필리핀 대통령으로서 맡은 모든 임무를 최대한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마르코스 신임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986년 시민 혁명으로 쫓겨나 3년 후 망명지 하와이에서 사망한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1965년 취임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 명의 반대파를 체포,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악명을 떨쳤습니다.
그 아들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독재자 마르코스 가문은 36년 만에 다시 권력을 잡았습니다.
취임식에는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석류와 명품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올해 92살의 어머니 이멜다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선친에 대해 "독립 후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나라에서 큰 성과를 낸 인물"이라며 "전임자들에 비해 더 많은 도로를 건설하고 식량 생산 증대를 이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 필리핀 대통령 : 우리는 우리가 겪은 좋은 경험이나 나쁜 경험을 고려하여 일을 함으로써 더 나은 재건을 할 것입니다. 분노하거나 향수에 젖어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선친이 집권 당시 빼돌린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환수하는 작업을 제대로 이행할지 주목됩니다.
필리핀 정부는 지금까지 마르코스 일가를 상대로 천710억 페소, 우리 돈으로 4조 원을 환수했고 현재 추가로 천250억 페소, 우리 돈으로 3조 원을 되돌려받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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