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맹추격을 시작은 했지만, 현장에선 반도체 만들 사람이 없어 비상입니다.
매년 3천 명이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기업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품 만드는 중소기업 인력부터, 연구 개발하는 대기업 고급 인력까지 다 부족하다고 합니다.
김승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반도체 재료 웨이퍼의 생산장비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지난 3년간 매출이 4배 뛸 만큼 급성장했는데 인력은 30% 가까이 부족합니다.
[김용규 / 중소기업 대표]
"2년 전만 해도 구인 광고를 내면 한 50명 정도 지원을 했다고 하면 지금은 5명 정도? 바닥이죠."
인력을 급하게 뽑았다가 매출이 4분의 1로 줄어드는 아찔한 경험도 했습니다.
[김용규 / 중소기업 대표]
"외주 인력이나 부족한 인원을 급하게 뽑아 가지고 제작을 하다 보니까 그게 품질사고로 이어지고."
경쟁 국가보다 높은 인건비는 또 다른 중견 반도체업체의 고민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중견기업 대표]
"경쟁 상대인 대만보다 (인건비가) 30~40% 비싸요. 일본보다 비싸고. 인원도 그렇고(적고) 인건비도 비싸고."
대기업도 생산라인부터 연구 개발까지 전 분야에 인력이 없어 비상인 상황.
이공계 출신은 연봉을 더 주는 IT 기업을 더 선호하는데다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해외 박사급 인력이 절실한데 고급 인력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정호 /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워낙 미국에서 대우가 좋고 많이 뽑아가기 때문에. (지금도) 모자라는데 더 모자라는 거죠. 제조 인력도 필요하지만 고급 연구개발(R&D)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해마다 부족한 반도체 인력은 3천여 명. 한 해 650명 정도인 반도체 전공자들로 채우긴 턱없이 부족합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모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어 필요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반도체 강국에 걸맞은 인력난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혜진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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