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갯벌서 나온 조선 '용머리 기와'…완전체 첫 공개
[뉴스리뷰]
[앵커]
충남 태안의 갯벌에서 조선 전기 왕실에 장식하던 '용머리 기와'와, 칼자루 모양의 장식품이 출토됐습니다.
조선 전기 장식기와의 완전한 형태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바닷속 상상의 동물 '어룡'이 날카로운 이를 내민 채 굳어있습니다.
머리 위엔 몸통도 없이 꼬리가 붙었고, 그 위로 칼자루가 꽂힙니다.
건물의 지붕 양끝을 장식한 기와 '취두'와, 그 취두에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꽂아둔 '검파'입니다.
태안 갯벌에서 지난해 상, 하단부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달 이와 결합되는 검파가 발견돼 취두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검파까지 찾음으로써 완전한 형태를 고고학 발굴을 통해 확인… 조선 전기의 것은 형태가 전체적으로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을 다스리는 어룡은 건물의 화재를 막아주는 일종의 수호신, 검파는 이 어룡이 집을 잘 지키도록 붙잡아둔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상단에 그려진 또다른 용은 왕실을 상징합니다.
"왕과 상관없는 집은 이 취두가 절대 올라가지 않습니다.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 없는 조선 왕실 최고 수준을 점할 수 있는 기와입니다."
취두가 태안으로 온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왕실 기와를 지방으로 옮겨가던 선박이 난파하며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9년 조개를 캐던 태안 주민이 하단부를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인근에서 발굴된 유물은 취두 2쌍과 검파, 지붕에 얹는 장식품인 '장수상'까지 모두 6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주변에 관련 유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8월 중순까지 발굴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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