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 전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발표 당시 1조 7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최대 8천억 원의 투자비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급등한 환율과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을 받은 것인데, 투자계획이 있는 다른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1조 7천억 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원자재값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최대 8천 억 원의 투자비가 더 들 것으로 보이자 다시 손익계산에 나선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서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으나 당사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이미 미국 애리조나에 부지까지 매입한 상황.
투자 계획을 다시 짜기로 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하기로 한 계획도 늦어지게 됐습니다.
미국 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워 공장을 짓기로 한 삼성SDI와 SK온은 "해외투자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했지만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환율이 올라가니 투자 금액이 늘어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투자 수익률도 좀 내려가지 않느냐 이런 생각 때문에 (투자가 위축됩니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들이 속속 '위기 경영' 태세로 전환하면서 제조업체가 느끼는 올 3분기 체감 경기 전망치는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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