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불붙은 투우 존폐 논란…동물학대 vs 전통문화
[앵커]
최근 콜롬비아의 투우장에서는 관중석이 붕괴하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고 이후 투우 존폐를 둘러싼 오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잔인한 동물 학대이기에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오랜 전통 문화이니 유지해야 한다는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관중이 참여하는 콜롬비아 전통 투우, '코랄레하'가 진행 중인 경기장.
갑자기 관중석 한 편이 휘어지더니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 26일 콜롬비아 엘에스피날의 투우장에서 3층 나무 관중석이 붕괴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제가 경험한 적이 없는 공포였으며, 끔찍하고 비참한 비극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오랜 논쟁 거리인 투우 존폐 논란이 다시 불붙었고, 오는 8월 취임하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이 투우 비판에 앞장섰습니다.
페트로 당선인은 트위터에 "부상자들이 무사하길 바란다"며 "사람이나 동물의 죽음을 수반하는 쇼를 더는 허용하지 말라고 지방 정부에 요청한다"고 적었습니다.
투우 존폐 논란이 뜨거운 곳은 콜롬비아만이 아닙니다.
칠레, 아르헨티나, 쿠바 등은 일찌감치 투우를 금지했지만,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에콰도르 등 8개국에서는 여전히 투우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 8개국에서는 잔혹한 동물 학대인 투우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전통 문화 유지와 투우 종사자 생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페루의 경우 지난 2020년 투우와 투계를 금지해달라는 동물보호단체 소송을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반면 최근 멕시코 법원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세계 최대 투우장의 투우를 금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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