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코로나 방역 이겼다"…상처뿐인 승리 선언
[뉴스리뷰]
[앵커]
중국 상하이시가 '제로 코로나'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방역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은 물론,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상처뿐인 승리 선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시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23일 이후 넉 달 만입니다.
리창 상하이 당서기는 '상하이 보위전'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당위성을 적극 선전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매체들도 "상하이와 베이징에서의 경험은 제로 코로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지도부의 결정이 옳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무려 66일간 이어진 상하이 봉쇄로 중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올해 초 설정한 중국 정부의 5.5% 경제성장률 목표는커녕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인 2020년의 2.3%도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주먹구구식 봉쇄 조치로 산발적 시위가 벌어지는 등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에 뼈아픈 대목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높은 자리에 있는 관리(상하이 당서기)는 처음 봅니다. 평소에 볼 수도 없잖아요."
중국의 누리꾼들은 "도대체 누가 승리한 것이냐"며 냉소적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고 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누구도 상하이를 방문하지 않고 있는데, 2년 전 시진핑 주석이 우한을 방문해 치적을 과시했던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