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 세계는 식량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료품 가격 오름세가 가파른 미국에선 무료 급식소를 찾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는데, 봉사단체 역시 운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8.6%,
41년 만의 최대 폭 상승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6월 초) : 우리는 받아들이기 힘든 인플레이션으로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일상과 밀접한 식료품 가격 오름세가 매우 가파릅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달걀 한 판 가격은 두 달 전보다 54% 올랐고, 우유 도매가는 4월 한 달에만 38% 상승했습니다.
[드샹 로저스 / 미국 LA : 최근에 식비를 아끼기 위해 냉동식품 구매를 늘렸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수셋 아이리냐 / 미국 LA : 지금은 브랜드나 가격을 더 보게 되고, 얼마나 살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나중에 사용할지 안 할지도 다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미국에선 무료 급식소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던 봉사단체들 역시 수요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입니다.
식량 기부 자체가 줄어든 데다, 식료품 구매와 인건비 등 운영 예산이 무려 다섯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약 50%나 폭등한 휘발유 가격도 식품 조달에 큰 차질을 주고 있습니다.
[델 번/ 봉사단체 관계자 : 올해 1월부터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늘었습니다. 오늘만 벌써 380명이 음식을 받아갔습니다. 봉사단체에 공급되는 음식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음식을 저희 센터로 운반하고 운영하는 데에 (휘발유 폭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고, 일시적인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국.
하지만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미국이 1년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저소득층의 식량 위기는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LA에서 YTN 월드 김은경입니다.
YTN 김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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