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 인사 24명 중 7명 번복…"전례 없는 일"
경찰 통제안 발표날 인사 번복 겹치며 논란 커져
이상민 장관 경찰청장 후보군 사전 면담 비판도
행안부 통제안 반발 거세…잇단 반대 입장 발표
경찰청장 후보군 사전 면담과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 발표, 그리고 이번 인사 번복 논란까지, 경찰 안에서는 장악 의도가 명확해졌다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번복 논란이 된 경찰 치안감 인사 대상자는 모두 7명.
보통 경찰 고위직 인사는 경찰청장이 추천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한 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만큼 번복 자체가 초유의 일입니다.
번복 대상자도 한두 명이 아닌 4분의 1인 만큼 이례적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만큼 경찰 내부에서는 "고위직 인사가 이렇게 바뀐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행안부의 경찰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사 번복이 하필 행안부의 경찰 통제 강화 방안이 발표된 날 이뤄져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게다가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들과 사전 면담을 진행해 '경찰 길들이기'라는 경찰 반발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지난 9일) : (경찰청장 후보 면접이) 필요하다면 봐야 하겠죠. 왜냐하면 이제 자질도 달라야 하고 대상도 좀 다르기 때문에….]
행안부의 경찰 통제 강화 방안에 대한 경찰 내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청 경찰수사심의위원회는 "행안부의 권고안은 정치권력이 경찰을 통제함을 의미하고 경찰을 국가 권력에 예속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초법적이고 위헌적인 발상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찰 내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직장협의회도 비슷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여익환 /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 : 결국 경찰 고위직 인사권을 행안부 장관이 틀어쥐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일 우려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게 현실화된다면 경찰 지휘부는 행안부 눈치만 보다가….]
행안부가 권고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 기세여서 경찰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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