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에게 닥친 디지털 성범죄…영화 '경아의 딸'
[앵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상처를 극복해가는 엄마와 딸을 사려깊은 시선으로 다루면서 호평받고 있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배우와 감독을 만났습니다.
[기자]
엄마에겐 살가운 딸이자 학생들에겐 따뜻한 선생님인 연수.
어느 날, 이별을 통보받은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영상을 퍼뜨리면서 평범하던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집니다.
영화 '경아의 딸'은 디지털 성범죄를 둘러싸고 모녀가 겪는 시련과 상처, 극복과 치유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얼굴을 알린 배우 하윤경이 절망 속에서도 담담히 희망을 향해가는 주인공을 연기합니다.
"진짜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마음놓고 목놓아 울 수 있는 상황이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살아가야 하고…그래도 희망을 갖고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2018년 세상에 알려진 디지털 성범죄 카르텔 사건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모녀 관계를 이야기 중심에 뒀습니다.
본인 역시 가부장제 피해자이면서 딸과 함께 성장해 가는 엄마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딸에게 본의 아니게 아주 큰 상처를 주는, 어떤 면에서 그런 사람일 수 있겠구나, 각성하고 깨달아가는 여정을 배우 김정영으로서 같이 따라갔던 것 같아요."
여러편의 단편 영화로 주목받은 김정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뿌리깊은 가부장적 사고를 섬세하게 들여다봅니다.
"(피해자 지원단체 만나서) 어떻게 하면 피해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그런 부분에서 많이 조언을 구했어요"
"몸 조심해"라는 말보다 "네 편이 되어줄게"라며 위로를 건네면서 개봉 이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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