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신축 아파트, 3년 전 터파기 때부터 바닷물 철철

채널A News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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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부산 신축 아파트 속보입니다.

3년 전 터파기 공사 때도 현장에 바닷물이 들어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공사가 알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공사 현장.

곳곳에서 물이 흥건히 새 나옵니다.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로 인근 바다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지하 3층에서 바닷물이 새고 있는 부산 초고층 아파트의 2019년 공사 당시 모습입니다.

[아파트 인근 주민]
"여기에 이런 고층 건물이 지어서는 안 돼요. 지하 공사를 할 때 바닷물이 유입됐잖아요. (철근) 녹물이 많이 흘렀어요."

공사장에서 나온 흙탕물은 6개월 가까이 넘쳐 인근 어장을 위협했고, 어민들 민원이 빗발치자 시공사는 3억 원 넘는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후 시공사는 현장에 고인 물을 퍼낸 뒤 아파트를 지었지만 강제배수시설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건물이 지하수 위에 뜨지 않도록 고정하고 여러 겹의 차수시설을 설치하는 특수공법을 썼다고 해명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아파트) 현장은 바닷가여서 (강제배수시설) 펌프를 24시간 가동해도 주변 수위를 낮출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다 매립지의 특수성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합니다.

[김교원 /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매립지 같으면 지하수가 전부 해수일 수 있죠. 해수가 콘크리트에 미치는 영향이 좀 있죠."

시공사는 뒤늦게 누수가 의심되는 곳을 긴급 보수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아파트 인근 주민] 
"진짜로 충격적이었어요. 지금 갑자기 나타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몇 달 사이에 나타난 일 같았으면 어떻게 물이 여기까지 차."

시공사가 3년 전 바닷물 유입 가능성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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