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플랫폼 노동자들이 배달 거리 깎기 꼼수로 배달료가 적게 지급되고 있다며 사측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 교통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배달 거리를 실제보다 적게 측정하고 있다는 건데요.
김혜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배달 노동자가 서울 안암동부터 길음동까지 배달을 시작합니다.
티맵과 네이버 지도로는 3.5km로 찍히는 거리.
도로를 건너기 위해 8백여m를 더 가서 유턴해야 배달지에 도착할 수 있는데,
배달의민족 앱은 중앙선 너머 배달지를 2.7km 거리로 계산합니다.
배달료로 따지면 6백 원 정도를 손해 보는 겁니다.
[김여전 / 배달 노동자 : 내비게이션 상 저희가 가는 거리가 앱에서 나오는 거리보다 많게는 1km, 2km 차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요). 한 40건 기준으로 따지고 보면, 한 5만 원에서 6만 원?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노동자들이 직접 배달 거리 분석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백 건 가운데 68건에서 배달 거리가 실제보다 적게 찍히는 이른바 '거리 깎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실제 운행 거리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배달의민족 자체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내비게이션과 달리 유턴·좌회전 금지 구간이나 일방통행 등 교통정보를 고려하지 못해 실제로는 돌아서 가야 하는 거리를 계산하지 못한단 겁니다.
[박정훈 /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알고리즘의 오류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실거리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잘못된 배달료에 대해서는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배달의민족은 실제 도로 정보와 차이 나는 구간을 검토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의 대가를 정하는 시스템을 사측의 손에 맡겨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부당하다는 배달 노동자들.
거대 플랫폼 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사측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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