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대대적인 비둘기 퇴치 작전에 나섰습니다.
비둘기 배설물이 다리를 부식시키고 인체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와 위에도, 땅에도 비둘기들이 떼 지어 앉아 있습니다.
지나간 자리에는 배설물 흔적이 가득합니다.
[유옥희 / 서울 중랑구]
"지나가다가 똥 쌀까 봐 무서워. 앉아있으면 옷에도 싸고 그래요. 어딜 앉질 못해. 비둘기 똥이 너무 많아서…."
다리 밑은 더 심각합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지상에서 6~12m 정도 높이여서 들짐승들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리 밑에는 떨어진 비둘기 배설물들이 띠를 이룹니다.
비둘기 배설물은 강한 산성이라 다리의 철근과 콘크리트를 부식시키고 내구성을 떨어뜨립니다.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비둘기들이 자주 내려앉던 다리 밑부분입니다.
버드코일을 설치해 더이상 내려앉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김성호 / 서울시설공단 도로시설처 과장]
"스프링 재질로 돼 있고, 비둘기가 앉았을 때 상하좌우 진동에 의해서 비둘기들이 앉지 못하게…"
45도 경사로인 '버드 슬라이드'를 설치해 비둘기가 미끄러지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비둘기 배설물은 인체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송순창/ 대한조류협회 회장]
"폐결핵도 전파하는 경우가 있어요. 다른 병원체가 배설물에 있다가 마르게 되면 부서지잖아요. 그게 바람이 불면 날린다고."
환경부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조류로 지정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개체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이혜진
장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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