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50대 남성이 경찰의 처분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다 체포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7시 40분쯤.
흰색 모자를 쓴 남성이 노란색 액체가 든 2리터 페트병을 들고 파출소로 들어섭니다.
뒤돌아 출입문을 닫더니 손을 뻗어 걸어잠그려 합니다.
깜짝 놀란 경찰들이 남성을 제지하고 밖으로 끌고 나갑니다.
페트병에 든 액체는 휘발유였습니다.
조끼 주머니에선 라이터 2개도 발견됐습니다.
이유는 어이없게도 경범죄 범칙금 5만 원 때문이었습니다.
술에 취한 남성은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범칙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목격자]
"애들하고 시비 붙으며 싸웠어요. 엄청 시끄러웠어요. 그래서 모두 나와봤어요."
이후 남성은 경찰서를 찾아 30분 동안 항의했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휘발유를 들고 다시 파출소를 찾은 것입니다.
경찰은 며칠 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과 같은 보복성 범죄로 보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기원 / 부산영도경찰서 형사과장]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