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이 쏜 총에 남편은 그 자리에서”…‘집단학살’ 현장 가보니

채널A News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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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널A 취재팀의 현지 취재 뉴스로 이어갑니다.

몇 장의 사진 만으로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부차 집단학살.

그 현장에 남겨진 시민들의 이야기를 김윤종 기자가 들었습니다.

[리포트]
상업지역,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고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이 떨어졌던 키이우 도심.

두달 여 전에 최소 8명이 목숨을 잃고 뼈대만 남았던 쇼핑센터에는 중장비로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러시아군 포격으로 폐허가 된 키이우 명물 레트로빌 쇼핑몰입니다. 

최근 러시아군 공격이 재개되면서 키이우 시민들은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27km 떨어진 소도시 부차를 찾았습니다.

도시 진입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상점 전체는 검은 재로 변했고 포격을 받아 한쪽 면이 절단된 아파트는 내부가 훤히 드러났습니다.

러시아군이 한 달을 머물다 퇴각한 소도시 부차는 여전히 신음 중입니다.

[알렉산드르·라리사 / 부차시민]
"(한밤 중에 미사일이 떨어져) 너무 두려웠습니다. 은신처에 숨어 물도, 먹을 것도, 전기도 없이 오랜 기간 숨어있었어요.”

위성에서도 보였던 교회 공터의 야만적인 현장.

제대로 매장되지 않아 시신의 손과 발까지 보였던 자리에는 이제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러시아군에 집단학살 당한 부차시민 150여명이 매장됐던 교회 앞 마당입니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부차 시민들은 더 이상 집단학살이 일어나질 않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을 짓밟은 뒤 지금까지 숨진 민간인은 3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이곳 부차에서는 포성이 잠시 멈췄지만 동부 돈바스에서는 치열한 시가전과 민간인 피해가 그치지 않습니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시민들.

[갈리나 / 부차시민]
“함께 가던 친구와 5, 10살 아이들, 그리고 내 남편이 그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쏜 총에) 죽었어요. 전 살아남았지만 부상당했어요.”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은 참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부차 김윤종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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