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주 말하는 방식이 있다고요?
최근 자주 쓰는 게 '비교' 화법입니다.
누구와 어떤 식으로 비교를 했는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출근길)]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어제, 출근길)]
"미국 같은 나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정부 소속 법조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Q. 이전 정부도 그랬고, 미국도 그러니 문제가 없지 않냐, 이런 뜻인가요?
야권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고 또 비난하고 그런 분인데 설령 전임 정부가 그렇게 했더라도 그걸 또 그대로 반복합니까? 나아져야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과거에 그랬다고 지금도 그렇게 한다면 정권 교체는 왜 했냐"며 "여기는 대한민국이지 미국이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비교 화법은 전임 정권이나 나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그제, 출근길)]
"글쎄,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습니까."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늘)]
"‘현직인 나도 그러하니 전직도 감내하라’는 윤 대통령의 인식은, 취임사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반지성주의를 그대로 용인하는 것입니다."
네가 그랬으니 나도 그래도 된다는 식의 비교,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임대주택 관련해서 한 발언이 논란이에요.
오늘 국민의힘 지방선거 당선자대회 워크숍에서 성 의원이 강연을 하다가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늘)]
"여기 또 못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임대주택에. 그래서 정신 질환자들이 나옵니다. 사회 문제가 됩니다. (법을 개정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 상담도 하고 그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를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Q. 임대주택 거주자들에 대한 비하로 들릴 수 있겠는데요.
정의당은 당장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태수 / 정의당 대변인(오늘)]
"(임대주택 거주자를)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낙인찍고, 못사는 사람들이 정신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편견을 담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특히 정신질환자의 격리를 언급한 건 그들을 범죄자로 보는 혐오 발언이라고 비난했는데요.
성 의원 해명도 들어보시죠.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늘)]
"격리가 아니고 그분들 힘 보태드리고 상담도 해드리고 동네 주치의 시스템 더 보강하자는 겁니다. 좀 실수한 부분인 거 같은데 의도가 전혀 그게 아닙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이후 추가 입장문에서는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국가가 심리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재차 설명했는데요.
민주당은 성 의원 징계를 주장했습니다.
정치권이 늘 기억해야 할 세 글자, 바로 '말조심' 이겠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쓴소리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취지의 평가가 나왔더라고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어제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안 됩니다' 얘기하는 참모가 1%도 안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어제, CBS '한판승부')]
"대통령에 당선되면 순간에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항상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누가 끌어 내려서 구름 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습니까?) 한동훈이가 할 수 있을 거야, 한동훈 장관이."
Q. 윤 대통령과 검사 시절 상관이고, 사석에선 '형 동생' 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는데, 과연 쓴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검사 시절 상급자 얘기를 잘 안 들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는데요.
이건 한 장관이 직접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한동훈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지난달 10일)]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것은 제가 누구의 편을 들거나 누구의 외압을 받거나 청탁을 받거나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민형배 / 무소속 의원(지난달 10일)]
"한 번도 외압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러셨지요?
[한동훈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지난달 10일)]
"외압은 받았지만 제가 들어 준 적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Q. 청문회나 국회 질의에서 꼬박꼬박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 쓴소리를 잘할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민주당은 얄미웠을 수도 있겠죠.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자세와 태도를 보자면 한마디도 안 지려고 해요. /그런 친구들 보면 대개의 경우 밉상이죠. 대개 밉상스럽고 ."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개인적인 연에 기대지 않았고 맹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었죠.
지켜보는 눈이 많은 만큼 처음의 그 마음 꼭 지키길 바랍니다.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유건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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