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총재 "장보기는 아내가"...실상 모르는 '고물가 허용' 발언 비난 속출 / YTN

YTN news 2022-06-08

Views 177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가 최근의 물가 급등을 국민이 감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결국 사과했습니다.

저축할 여유도 없는 서민들이 많은데 정부가 실상을 잘 모른다며 야당은 기시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지난 4월 일본 내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랐습니다.

아베 정권 이후 이어진 돈 풀기로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한 원인입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등 주요 기업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지만 기본급 인상 폭은 1%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 국민의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자꾸 오르는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는 한 강연에서 '고물가를 국민이 감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할 곳이 없어 저축이 늘어난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서민이 느끼는 어려움을 무시한 발언에 당장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도쿄 시민 :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음 달 참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이번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하자 일본 정부 안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하기우다 코이치 /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 : 구로다 총재는 장보기를 부인에게 맡긴다고 말했는데 (고물가 허용 발언은) 실상을 잘 느끼지 못해 나온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가 관리 당국의 수장이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내놓은 구로다 총재는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 일본은행 총재 : 오해를 부른 표현이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뿐 아니라 기시다 총리가 저축을 투자로 돌리도록 세제 혜택 등을 추진하는 것에도 야당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즈미 겐타 / 입헌민주당 대표 : 저축을 할 수 없는 가계가 적지 않고, 투자할 자산이 없는 국민도 많은데 무신경하게 내놓은 정책으로 국민 생활의 격차가 더 커질 것입니다.]

입헌민주당은 지금 같은 무대책으로는 국민 생활을 지킬 수 없다며 기시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20609013142267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