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실험 임박한 북한에 "외교 응하면 더 유연한 접근"
[앵커]
미국이 연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위한 노력에는 종료일이 없다며 외교에 응하면 더 유연한 접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국무부 대변인이 수일 내 실험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김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에도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제 설득에도 초점을 맞췄는데요.
"북한이 외교적 길을 찾는데 관심을 보인다면 미국은 외교에 대해 더욱 포괄적이고 유연하며 열린 접근법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동맹과 대응에 나서고 여기엔 강력한 억지 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되겠지만, 그렇다 해도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외교 노력에 있어 시간표나 종료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이 북한에 지속해서 대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핵문제나 코로나19 이슈 등과 관련해 "미 고위 인사가 북한 고위 인사들에게 직접 보내거나 제3자를 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메세지를 보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며 협상 테이블 복귀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세계은행에서도 경고음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 정책순위라고 거듭 강조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해 다양한 정책적 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현재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전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및 식량 시장에 대한 공급 교란으로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단 점을 부각했는데요.
세계은행도 전 세계를 향해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4.1%에서 5개월 만에 2.9%로 크게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는데요.
특히 미국의 금리 상승이 개발도상국의 금융부담을 급격히 키우는 상황에서 유럽의 에너지 수입 중단, 중국의 대규모 봉쇄가 더해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2.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결국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4년까지 세계 경제성장 둔화 속도가 70년대 대표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사례로 꼽히는 오일파동 때의 2배를 넘는다는 분석도 내놨는데요.
내년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고 물가상승이 계속될 경우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금융 위기와 함께 국제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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