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 내리는 현충일 추념식 모습 보셨는데, 전국적으로 반가운 단비였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에, 산불도 많이 났죠.
애가 타던 농민들도 오랜만에 웃었지만, 충분하진 않았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변에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집니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우산을 받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일부는 우의를 챙겨 입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원 영동 일부 지역엔 한때 호우특보가 발효됐습니다.
가뭄에 쩍쩍 갈라졌던 밭에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자 농민은 신이 났습니다.
[김종국 / 강원 속초시]
"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비 한 방울이 피 한 방울이에요, 우리한테는."
모내기를 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지난 달 중순까지 모내기를 마쳤어야 했지만 긴 가뭄 탓에 지금껏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올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쉬는 시간도 아깝기만 합니다.
[곽명호 / 경북 청도군]
"저수지 물로 (모내기) 해야 되는데 저수지가 물이 거의 고갈 상태가 다 되어가다 보니까 지금까지 기다렸다가 비가 와서 빗물이 좀 내려오니까 물을 잡아서."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비는 강원과 제주 지역에 200mm 넘게 쏟아졌고, 남부지방도 50mm 넘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가뭄을 해갈하기까진 역부족입니다.
최근 6개월 동안 강수량은 167mm로 평년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특히 지난달 전국에 내린 비는 불과 5.8mm에 그쳤습니다.
[김애분 / 경북 청도군]
"이 비 와서는 안돼요. 이래서 또 비 안 오면 심어놓은 거도 못 먹게 되지"
[김덕기 / 경북 청도군]
"많이 부족하지요. 100mm는 더 와야지. 조금 됐지만 비가 더 와야 해요"
기상청은 모레까지 전국 곳곳에 최대 3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장창근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박형기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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