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씻어내 주길 기대했던 인공강우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는데요.
실험 자체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증기를 모으는 물질을 쏴 빗방울을 만들어내는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 기대를 모았지만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의 크기가 커진 것만 확인됐고, 의미 있는 양의 비나 눈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 시작된 인공강우 실험은 선진국들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 연구 기간뿐 아니라 인력과 장비 격차가 큽니다.
[하종철 / 기상청 응용기상연구과 과장]
"(다른 국가들은) 다양한 항공기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 실험이 가능하고 기술 축적이 많이 돼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공강우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활용하겠다는 실험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미세먼지는 고기압 영향권에서 대기가 정체될 때 발생하는데 고기압 상태에서는 구름이 없어져 인공강우를 발생시키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비는 저기압 상황에서 내리는 거고 미세먼지는 주로 고기압 상황에서 발달해요. 서로 배타적인 자연 현상이에요."
실제로 중국과 태국에서 이뤄진 실험도 공식 성공 사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인공강우 실험 성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
기상청은 이번 실험에 대한 상세한 분석 결과를 다음 달 발표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