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또 핵위협…핵무기가 노골적 협박 카드 된 시대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면서 서방에 핵위협을 가했습니다.
비슷한 경고는 개전 100일이 지난 시점에 최측근 입을 통해 되풀이됐는데요.
이같은 발언들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모두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또다시 핵전쟁을 언급하며 서방을 위협하고 나선 이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핵전쟁이 절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틀리다"며 "핵무기는 이미 역사적으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를 통해서라도 국가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공격 받는다면 핵무기로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측이 미국 등 서방의 직접 군사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협박성 발언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봉착한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이미 인류가 새로운 핵질서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진짜 핵을 떨어트리지 않더라도 핵무기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국제 사회가 움찔했기 때문입니다.
안보 취약국들이 이를 핵 확보가 필요하다는 시그널로 여기는 동시에 핵보유국들이 푸틴의 전술을 따라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 핵전쟁이 현실화 될지 모른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북한과 중국 등도 핵무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핵무력 사용을 공공연한 협박 카드로 들이미는 '제2의 핵무기 시대'가 도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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